구강건조증의 정의
구강건조증은 입이 마른다고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을 의미한다. 객관적인 침 분비 저하가 없어도 생길 수 있고, 타액 성분에 변화가 있어도 증상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타액선, 즉 침샘은 이하선, 악하선, 설하선 및 소타액선으로 구성된다. 이하선(귀밑샘), 악하선(턱밑샘), 설하선(혀밑샘)은 좌우에 각각 한 개씩 위치하고, 구강 점막과 치아를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고, 구강 내 윤활작용을 통해 저작, 연하 및 발음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소화효소가 들어 있어 탄수화물의 소화를 돕고, 면역글로불린, 락토페린 등이 들어 있어 항균 작용도 하고, 미각 물질을 용해하는 용매로도 작용한다.
구강건조증은 흔히 입안마름증이라고도 한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1000~1500ml 정도의 타액을 분비하는데, 어떤 원인으로 타액이 그보다 적게 분비되면 입안이 마른다고 느낀다. 구강건조증은 청장년보다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며, 65세 이상 인구의 3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증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순한 노화 현상이라기보다 약물이나 만성질환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타액선은 여유 기능이 많은 장기로 타액 분비량이 정상의 50% 이하로 감소될 때까지는 대개 큰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다.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구강건조감이 있다면 타액 분비량이 상당히 감소한 것이다.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음식물을 삼키거나 말을 하기 어려워 불편감을 느낄 수 있고, 충치나 풍치가 생기거나 악화되기 쉽고, 구강 내 곰팡이 감염, 혀 통증, 구취, 미각 이상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구강궤양 가은 구강질환의 발생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의 원인
구강건조증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눈다. 일차성 구강건조증은 타액선 종양, 방사선 치료, 쇼그렌 증후군 등 타액선에 병이 생겨 건조감이 유발된 경우이다. 이차성 구강건조증은 타액선에는 문제가 없으나 약물 부작용, 비타민 결핍증, 당뇨, 빈혈, 노화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약물은 구강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약 500여종의 약물이 타액 분비를 감소시키거나 타액의 조성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알레르기 치료에 쓰는 항히스타민제와 중추신경계 작용제인 우울증약, 불면증 치료제 등에는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약들이 많다. 구강건조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노년증은 타액 분비에 영향을 주는 약을 한 가지 이상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두경부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에도 구강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방사선은 타액선을 직접 파괴하고, 침샘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구강건조증을 일으킨다고 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갑상선암에서 수술 후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치료 직후 타액 분비가 일시적으로 감소하여 이하선염이 간헐적으로 반복되다가 일부는 영구적인 구강건조증으로 이행하는 경우도 있다. 쇼그렌 증후군은 타액선, 눈물샘 등에 림프구가 침입해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분비 장애를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모든 연령과 성별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중년 여성에게 가장 흔하며 남녀비율은 1:9 로 여자에게 훨씬 많다. 구강건조증, 구강작열감, 치아 이상, 발성 이상, 눈 건조감, 눈 이물감, 안구충혈, 눈부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하거나 전신 탈수 시 구강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타액선을 수술로 제거하거나 두경부암 수술 중 타액선을 지배하는 신경이 손상된 경우, 선천적으로 타액선의 발육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구강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구강건조증의 진단
구강건조증의 정도와 증상을 평가한다. 음식을 삼키는 데 문제가 있는지, 식사 중에도 입이 마르는지, 건조한 음식을 삼키기 위해 물을 같이 먹는지, 입안에 침이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입술이 마르는지, 볼 안쪽 점막이 마르는지 정확한 병력 청취를 한다. 또한 구강건조증 환자를 신체검사할 때 혀가 갈라졌는지, 혀의 돌기가 소실되었는지, 음식 찌꺼기가 치아나 점막에 붙어있는지 관찰한다. 타액 분비량도 측정하는데, 구강건조증을 객관적,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데 결정적인 방법이다. 건강한 성인의 휴식상태 전체 타액 분비량은 분당 0.15mg 이상이며, 분비량이 50% 이상 감소하면 구강 건조 증상이 나타난다.
구강건조증의 치료
구강건조증이 가장 흔한 원인은 약물이다.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여 약물 투여를 조절한다. 두경부에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는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로 타액선을 보호하거나 방사선 조사 전 타액선 세포 보호제인 아미포스틴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쇼그렌 증후군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스테로이드, 면역 억제제 등을 통해 치료한다. 구강건조증이 있는 경우 구강 캔디다증, 구강 점막 궤양, 불량한 치아 청결 상태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구강 위생을 위해 칫솔질을 자주 하고, 구강 세척제로 입안을 헹구도록 한다. 카페인이나 과당이 함유된 음료보다는 물을 자주 섭취해 구강 점막을 적시는 것이 좋다. 음식을 고를 때는 맵거나 건조한 음식은 피하고, 구강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충치나 치은염이 흔하게 생기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 방문이 필요하다. 쇼그렌 증후군 환자나 두경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는 타액분비 촉진제인 필로카핀, 세비멜린 등을 투여한다. 보통 약물을 투여하고 2~3시간 정도 타액 분비 효과가 유지되며 수 주 이상 투여하면 구강 건조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그 외 타액 대체제로 인공타액을 사용하기도 한다.
구강건조증의 예방
구강건조증의 예방법으로 실내에서는 늘 가습기를 사용하고 카페인이나 산성 음식, 마른 음식, 알콜이 첨가된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은 합병증 예방과 충치 예방 그리고 구강 위생 유지를 위해 중요하다. 또한 당이 적은 식사를 하고 정기적으로 불소를 사용하면 충치 예방효과가 있어서 도움이 된다. 틀니를 사용하는 환자는 곰팡이가 자라지 않도록 매일 틀니를 소독, 세척하고, 입안 헹궁제를 사용해 입이 마르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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