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기형아 5명 중 1명? 기형아 공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늦은 결혼과 임신 등을 이유로 선천성 기형아 비율이 급증해 5명 중 1명에 달한다는 '괴담'이 확산하는 가운데 실제 선천성 기형아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연간 선천성 기형으로 진단을 받은 절대 숫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전체 출생자가 더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신생아 기형아 비율

19일 국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질병코드 Q00~Q99에 해당하는 선천성 기형아는 2013년 8만 1891명에서 2015년 8만 8856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차츰 감소해 지난해 7만 1066명을 기록했습니다

해당 연도에 태어난 신생아만을 대상으로 집계한 숫자로 태어난 지 1년이 지나 소아, 청소년, 성인 시기 진료받은 인원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환자가 가장 처음 진단받은 질병을 기준으로 잡아 중복집계는 아닙니다

선천성 기형아는 줄고 있지만, 출생아가 더 빠르게 감소하면서 전체 출생아 중 선천성 기형아의 비율이 오히려 증가하게 보이는 결과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2013년 출생아 대비 선천성 기형아 비율은 18.7%였지만, 지난해는 28.5%로 출생아 4명 중 1명이 선천성 기형을 진단받은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질병분류 상 소화계통의 기타 선천기형이 2만 3412명으로 가장 많았고, 근골격계통의 선천기형 및 변형(1만 7714명)과 순환계통의 선천기형(1만 6969명)도 각각 1만 명 이상이었습니다

눈과 귀 등 얼굴 쪽 기형과 생식기, 비뇨 계통 기형아도 2000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선천성 기형아의 증가는 늦은 결혼과 출산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의학적으로 만 35세 이후 출산을 노산으로 보는데 이때부터 자궁, 난소 등 생식기의 노화로 임신 확률이 떨어지고 임신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커집니다

다운증후군을 포함해 태아 염색체 이상 빈도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초산 연령이 과거보다 증가했지만 신생아 기형아 수는 다소 줄어 이것만으로 통계를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입니다

선천성 기형아 수는 오히려 감소

의료계는 그보다 태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진단 기술이 발전한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환자가 가장 많은 소화계통 선천기형에는 혀 아래에서 구강과 연결된 설소대가 짧은 '설소대 단축증'이 포함되는데, 신생아 때는 이를 잘라내도 출혈과 통증이 거의 없이 안전해서 이때 치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평생 가는 기형이 아닙니다

순환계통에서 발견되는 뇌실내출혈이나 심방중격결손도 신생아 기형으로 잡히지만, 손상 부위가 크지 않으면 자연히 성장하면서 회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홍준 김포아이제일병원장(대한아동병원협회 정책이사)은 "진단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과거에는 미처 모르고 지나갔던 기형까지 잡혀 환자 수가 유지되는 것 같다"라고 해석했습니다

순천향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정원 교수도 "선천성 기형이 증가하곤 있지만,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수술 등 치료가 필요한 대 기형은 전체의 3~6%가량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다만, 기형아 수가 좀처럼 줄지 않는 데다 늦은 결혼, 난임으로 인한 체외수정 증가로 조산아, 다태아와 같이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느는 만큼 최근의 탈 소아청소년과 움직임은 불안감을 안기고 있습니다

이홍준 원장은 "정부가 소아청소년과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당장 적용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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