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에 대한 궁금증

1. 사랑니란 무엇인가

사람은 사랑니를 포함하여 모두 32개의 치아를 가지고 있다. 사랑니는 치아 중에서 가장 나중에 나오는 어금니로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나오기 때문에 우리말로 사랑니, 한자로 지치, 영어로는 wisdom tooth 라고 한다. 세 번째로 나오는 어금니여서 제 3 대구치라는 전문용어도 있다. 인류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뇌 활동이 계속 증가하면서 악골(턱뼈)의 크기가 감소하고 뇌의 용적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씹는 기능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 부드럽고 정제된 음식이 많아져 이런 추세가 가속화되고, 강력한 저작 기관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문명화된 민족에서는 턱뼈 크기와 치아 크기 사이의 부조화로 인해 사랑니가 없는 경우가 30%정도이다. 사랑니가 턱뼈 안에 묻혀 있거나(매복) 비스듬하게 기울어 나와 얼굴이 붓거나 통증으로 고생하는 수도 많다. 사랑니는 턱뼈에서 마지막으로 만들어지는 치아로 구강 내에 충분한 공간이 없으면 턱뼈 안에 매복되고 위치가 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사랑니의 발치도 흔히 진행된다.

2. 사랑니 발치 꼭 해야하나

사랑니가 어금니처럼 똑바로 나고 씹는 기능을 할 수 있다면 반드시 뽑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가장 안쪽에 있어 청결을 유지하기 어렵고, 음식물이 끼기 쉬우며,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적으로 뽑기도 한다. 사랑니가 옆으로 누워서 나면 앞 치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잇몸에 덮여 일부만 보이면 치아와 잇몸 사이를 중심으로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뽑는 것이 좋다. 사랑니 주변의 염증이 반복되면 얼굴과 목이 부을 정도로 심해질 수 있으므로 사랑니 주변의 통증이 있다면 염증 치료와 더불어 발치하는 것이 좋다. 매복된 사랑니로 인해 흔히 물주머니 또는 물혹이라고 하는 함치성 낭종이 생겨 주변 턱뼈가 파괴되고, 더욱 진행되면 주변 어금니로 확산되어 치아의 생존력이 없어질 수 있다. 물주머니가 커지면 작은 충격에도 턱뼈가 부러질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 뼈 속에 아주 깊이 박힌 사랑니는 뽑은 후 신경손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면 그대로 둘 수도 있다. 사랑니를 뽑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치과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3. 사랑니 발치 시기

일반적으로 사랑니가 구강 내로 나오는 시기인 약 20세 전후에 뽑는 것이 가장 좋다. 이 시기에는 사랑니 발치가 비교적 쉬우며 치유도 잘 되기 때문이다. 치과의사가 사랑니 발치를 권유하면 가능한 한 빨리 뽑는 것이 좋다. 특히 매복된 사랑니는 나이가 많을수록 발치하기 어렵다. 사랑니 주위의 뼈가 단단해지고 전신질환이 있을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길 때까지 매복된 사랑니를 남겨두면 주위 치아나 뼈의 손실 및 잇몸 손상도 늘어난다. 사랑니가 많이 아프다면 이미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치아를 뽑기 전에 먼저 주변 염증을 다스리는 치료를 한다. 임의로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나아질 수도 있으나, 악화되어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사랑니가 아프거나 붓거나 불편한 경우 치과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염증이 심해져 사랑니 주위에 농이 형성되면 우선 절개 및 배농을 시행하여 염증을 치료한다. 심한 염증이 가라앉은 다음에 사랑니를 뽑으면 쉽게 치유되지만, 염증이 심할 때 사랑니를 뽑으면 잘 낫지 않고 염증이 주위로 확산될 수 있다.

4. 사랑니 발치 후 합병증

발치 후 부종이나 통증 또는 입을 벌리기 어려운 것은 외과적 수술 후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부종이나 종창(부기)은 보통 발치 후 48시간에 가장 심하고, 이후 점차 감소한다. 발치 후 부종을 줄이기 위해 냉찜질을 하며, 필요 시 발전 전에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 출혈이나 드물게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상악동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위턱 사랑니 발치 시 합병증으로 상악동 천공이 생길 수 있다. 크기가 작으면 특별한 치료 없이 치유되지만, 상당히 큰 천공을 방치하면 상악동염으로 진행되므로 3~4주간 재채기나 코를 푸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신경손상은 매복된 아래턱의 사랑니 발치 시 손상될 수 있는 감각신경인 하치조 신경, 설신경, 드물게 협신경이나 안면신경 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이상감각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는 대개 1~2개월 이내에 회복되나, 드물게 9~12개월까지도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감각 이상 초기부터 담당 치과의사의 진찰 및 정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5. 사랑니 발치 후 주의사항

발치 후 발치 부위에 거즈를 약 2시간 정도 꽉 물고, 입안의 침이나 피는 삼켜야 한다. 거즈를 뺀 후에도 조금씩 피가 나올 수 있는데 삼키지 않고 자꾸 뱉어내면 출혈이 지속될 수 있다. 음료를 마실 때도 빨대 등을 사용하면 입안에 압력이 형성되면서 지혈이 잘 안될 수 있다. 발치 부위를 혀나 손가락 등으로 만지게 되면 혈병이 떨어지고 감염의 가능성이 있다. 발치 후 1~2일간 수술 부위 주변을 피해 가며 칫솔질을 하고, 그 이후에는 수술부위 주변도 부드럽게 닦아 낸다. 1~2일간 수술 부위가 입 안으로나 볼 쪽으로 많이 부어오르므로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1~2일간은 더운 목욕이나 사우나 등은 피하고, 무리한 운동이나 업무는 치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2주 정도 삼가는 것이 좋다.